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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작가2

첫 단체주문 도전기 "여보세요? 내일 오전 11시까지 모둠초밥 15개짜리 30세트 포장 가능한가요?" 올 초에 아내가 주문 전화를 받았는데 가게 오픈 직전에 30세트 포장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였다. 이런 단체 주문은 처음이라 고민이 되었다.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도 30 세트면 평소 점심시간대의 매출 정도가 되는 큰 주문이다. 아내는 나보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자기는 초밥을 안 싸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아무튼 아내는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만 불어넣어주고 곧바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날 11시까지 포장을 해주겠다고 했다. 사실 나도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은 했었다. 단지 내 저질체력이 버텨줄지가 걱정일 뿐. 대략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어림잡아도 새벽 4시부터는 작업을.. 2021. 4. 21.
아직 제대로 쉬어본 날은 없었다. 나의 두 번째 가게를 개업한 지도 벌써 100일이 지났다. 평소 동선은 집과 가게가 전부여서, 아주 협소한 일상의 반복이다. 그래도 웃음 지을 수 있는 건 내가 사는 아파트 정문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가게이기에 예전보다 잠을 좀 더 잘 수 있게 된 거랑 매일 아이들 얼굴을 몇 시간 더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얼굴을 보며 일을 한다는 점이다. 아, 마지막 장점은 그날의 상황에 따라 가끔, 아주 가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일요일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서 마트에 가서 월요일 영업에 필요한 식재료를 사서 가게로 왔다. 필요한 소스를 만들고 숙성할 생선을 손질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아, 내가 여기에 개업한 뒤로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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