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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리뷰

[칼럼] 런닝맨에서 하하의 역할

by 몽상가의 날개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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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재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런닝맨을 매주 즐겨보고 있습니다. 아재의 시선에서 바라본 각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역할은 어떤지 완전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하하의 캐릭터에 대해, 그리고 런닝맨에서의 역할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의 프로필은 포털 사이트에 잘 나와 있으므로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하하의 캐릭터 요약

런닝맨이라는 포맷 안에서 하하는 이광수, 전소민과 함께 배신을 하는 캐릭터이고 전소민과 양세찬이 합류하기 이전에도 팀 플레이를 할 때 같은 팀 멤버로서 믿음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는 정의로운 캐릭터에 반하는 것으로 자칫 예능에서 진지하거나 갑분싸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활력소와 균형을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예능이든 드라마든 누군가는 극을 끌고 가야 하고 다른 누군가는 대척점에 있어야 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이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극의 긴장을 불어넣거나, 서포트를 하거나, 힘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데 하하는 서포트와 밸런스, 분위기 메이커 쪽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런닝맨에서의 하하 역할 변천사

  • 초반

초창기 미혼이었던 하하의 역할은 여성 게스트가 나오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난봉꾼 캐릭터였습니다. 유재석은 2000년대 초반 5년 가까이 X맨이나 러브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했고 남자 출연자와 여자 출연자의 러브라인을 누구보다 좋아했기에 그것을 하하는 잘 캐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연자 중 홍일점인 송지효와의 러브라인도 살짝 있었으나 개리와 송지효의 월요커플이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이후 여성 게스트와의 케미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중반

런닝맨 중기에는 개리의 하차와 전소민, 양세찬이라는 새 멤버의 합류로 캐릭터의 조정이 조금 필요한 시점이 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때는 무한도전과의 캐릭터도 조금 겹쳐져 있었고 무한도전도 멤버의 변화도 있던 시기라서 앞에 나서서 흐름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새로운 멤버의 적응을 돕는 서포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현재

현재는 멤버들이 어느정도 캐릭터 구축이 다 된 상태이고 서로 간의 케미도 부담 없이 이어지고 있기에 가끔씩 보이는 하하의 폭주가 저로서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꼰대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구축하여 런닝맨뿐만 아니라 놀면뭐하니에까지 캐릭터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꼰대뿐만 아니라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에게 '놀면 뭐 하니에서는 열심히 하더니 런닝맨에 와서는 쉬었다 간다'는 핀잔을 들으며 또 다른 캐릭터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방송국끼리의 세계관 확장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보입니다.

 

캐릭터 평가

하하의 캐릭터는 분명 눈에 띄지 않는 위치지만 캐릭터와 역할의 이해력이 뛰어나서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고 오디오가 비지 않는 리액션도 굉장합니다. 사실 오디오를 비지 않게 하는 역할은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의 역할이었죠. 분명 철부지 캐릭터에서 난봉꾼, 그리고 꼰대 캐릭터까지 이어지면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입니다.

 

상 복

하하는 무한도전에서부터 꾸준히 상 복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습니다. 상이라는 게 참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한 해의 활약상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따져서 생각한다면 조금은 욕심이 날 법도 하죠. 하하의 진가를 진작에 알아챈 팬들이 그렇게 아우성을 친 것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결국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연말 연예대상 수상에 대한 갈증은 해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실제로 상식이 부족하거나 아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가 예능에서 보여주는 역할에 대한 충실한 수행능력은 감히 최고라고 할 정도로 서포트에 대한 센스와 두뇌회전은 발군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러한 센스가 퇴색될까 봐 걱정이긴 한데 꼰대 캐릭터 구축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캐릭터 구축은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기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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