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은 이전 첫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책 한 권이 인생의 나침반이 될 정도로 곁에 두고두고 볼 만한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오늘의 주제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이란?
책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의 개념을 동물과 비교하며 설명했다. 수많은 동물들은 훗날을 위해 식량을 비축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기에(동면 제외) 지금 당장 배부르면 그만이지만 인간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동물들은 그저 배부른 동물과 배고픈 동물로 분류될 뿐이지만 인간은 비축하고 부자가 되려고 한다. 돈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재화나 용역이 교환되는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 오직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돈이 갖고 있는 사전적 의미는 각 경제 주체의 거래 능력을 숫자로 나타낸 추상적인 개념인데(나무위키 참조), 우리가 생각하는 돈이라는 것은 화폐인 것이다. 돈은 추상적인 개념 그 자체이며 거래를 통해 증감되는 가치의 척도라고 보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누군가의 견해에 따라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도,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하지만 그 견해의 차이야 어떻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며 그 핵심은 돈을 이용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사회를 구성하고, 기반사업을 하고, 경제를 굴리게 된다.
돈이 갖고 있는 기능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갖고 있는 기능을 아래의 세 가지로 나누었다.
(1) 의식주 해결
(2) 심리적 안정
(3) 기회 창출
여기에서 나는 세 번째 기능인 돈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황금의 신과 사랑의 사수"를 통해 돈 많은 아버지가 자식의 사랑을 이루는 데 자신의 경제력을 이용하여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예로 들었는데 단편적으로 돈이면 사랑도 살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은 아니다.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를 아들에게 제공을 했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은 아들 스스로였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음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 자수성가한 많은 부자들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운이 좋았다'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수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운으로 포장된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말이다.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쨌든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면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하는 쪽으로 머리를 굴려야 하지 않을까? 모든 목적에 돈을 두면 안되지만 자아실현을 하건 사랑을 하건 효도를 하건 공부를 하건 사업을 하건 간에 이런 기회들을 맞이하기 위한 첫 단추로 돈이 필요한 것이다.
말의 순서를 바꾸는게 의미 전달에 더 명확할 것 같아서 다시 설명하자면 돈이 제 구실을 하려면 돈이 아닌 다른 가치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고 결국 돈이 행복의 첫 단추를 채울 기회를 주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나머지 단추들은 모두 다른 요소들이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삶에 적용하기
20대 시절 가장 후회하는 점은 무조건 높은 연봉을 주는 기업에 취업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나의 자아실현 따위 안중에 없고 오직 좋은 차를 사기 위해, 좋은 집을 얻기 위해 높은 연봉의 대기업만 바라보며 취업준비를 했었다. 정작 취업한 곳은 그에 한참 못 미치면서 말이다. 결국 바라던 돈도 많이 못 벌고 자아실현 따위는 꿈도 못 꾸게 된 채로 30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나의 20대 시절에게 한마디 하자면 대학교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으로 둘러싸여 학창시절을 갖다 바치라고 해주고 싶고 졸업 전에 꼭 사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실패해도 될 나이이고 다시 일어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돈의 가치를 알기 전에 나의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에 모든 걸 걸어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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