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유명한, 정식 출판이 되지 않은 자기 계발 제본서. 세이노라는 필명을 가진 분께서 다음 카페와 신문사에 기고한 내용을 묶어 낸 책으로 여기엔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인생을 통해 삶의 여러 지혜를 녹여져 있다.
이 책은 제본으로 엮여져 있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책이다. 구입을 하려면 네이버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고 검색을 하면 나오는,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계약이 된) 업체를 통해서 구입을 할 수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에 압도될 수 있지만 거의 모든 내용이 대화체 혹은 심한 욕설로 되어 있어 읽는 것에 큰 부담은 없고 쉽게 설명을 해서 그런지 여타 다른 책들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 다룰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이다.
첫 문장부터 나의 뼈를 사정없이 후드러패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는 받는 돈 만큼만 일할 것이며 그 돈은 내가 일한 시간과 비례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이 한문장을 보면서 나는 지난날 나의 사고방식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불만을 품고 살며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낼 때 가지고 있던 루저의 사고방식이었던 것이다.
지금이야 내 사업체를 운영하니까 이런 사고방식에서 탈피를 했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같은 직장 동료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까?
세이노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게 짚어준다.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들이 가졌던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며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굴레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준다. 접시 닦는 일을 하면서 "나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거야, 공인 회계사가 될 거야. 이까짓 아르바이트 따위 용돈벌이밖에 안되니까 시간만 때우고 가자." 저자는 이런 말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중에서 단 한 명도 유명 디자이너나 회계사가 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미쳐야 성공한다.
작은 일을 하면서도 거기에 미쳐야 자신이 꿈꾸는 직업 혹은 하고 싶은 일들에서도 미치게 되고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미쳐 있는가? 당신은 어디에 미쳐있는가? 없다면 찾아야 되고, 있으면 더 미쳐야 할 것이다. 나에게는 고 신해철이라는 사람이 내 학창시절의 전부였다. 그의 노래 중 여기에 어울리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라는 노래다. 정확히 말하자면 넥스트 해체 후 모노크롬이라는 프로젝트 밴드의 타이틀이며 노래 가사는 아주 단순하고 반복된 어조다. 하지만 강렬하다. 그리고 "머야?"는 의도적인 작사이다.
신해철 -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사는 대로 사니 가는 대로 사니 그냥 되는 대로 사니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그 나이를 퍼 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이거 아니면 죽음, 정말 이거 아니면 끝장
진짜 네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젊은 시절 이 노래에 대한 감흥과 지금 40을 넘기고 들었을 때의 감흥은 전혀 다른다. 나는 과연 어딘가에 몰두를 한 적이 있었던가? 이거 아니면 죽음이라는 생각으로, 이거 아니면 끝장이라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던 일이 있었던가?
없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한 번 더 이와 같은 꾸중의 글을 접하고 나서부터 내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아직 내 인생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에 꾸준히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책 다음 페이지에 스테이시 가델라라는 인물의 예를 통해 세상 살아가는 원칙을 알려주었다.
바로 끈기, 헌신, 열정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이 부분은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끈기와 열정이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니까.
내가 맡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대가를 바라기 보다는 그 일에 미쳐보는 것. 그리고 그 일들을 조금씩 키워나가 보는 것. 솔직히 자기 계발서는 세이노의 가르침 한 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하지만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도 많으니 독서를 멈추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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