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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당 장사/장사 노하우(소자본 식당 창업 과정)

소자본 식당 창업 과정(3) 나의 이야기

by 몽상가의 날개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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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소자본과,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기에 적합한 식당 창업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 식당을 제가 직접 운영하면서 알게 된 창업의 노하우를, 창업을 꿈꾸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처음부터 식당을 차렸던 것은 아닙니다. 산업 공학을 전공하였고 대학교 졸업 후 조선, 플랜트, 밸브 관련 제조업 회사에 취업을 해서 품질 관리와 생산관리를 맡아 하였습니다.

 

그렇게 첫 직장은 1 6개월을 다녔고 나이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호주에 1년을 지내다 왔습니다. 그 뒤 다른 회사에 취직해서 5년을 다니다 식당 창업에 뜻을 두고 퇴사를 했습니다. 직장 경력은 만으로 6 6개월이었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보다 더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둔 해에는 마침 저의 첫 아이도 태어났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떡하든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술도 없이 식당을 차릴 수는 없었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퇴직금도 1700만원이 전부였었고요.

 

당시 저는 일식을 좋아하고 많이 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식 관련 식당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에 들어가서 제가 사는 곳 근처 일식당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뜨면 앞뒤 안보고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았습니다. 나이가 문제였습니다. 일식당에는 보통 25~6세 정도의 나이에 대리, 30세 전후로 과장, 그 이후로 실장 직급을 달게 되는데 저는 말단 주방 보조로 지원을 했을 당시의 나이가 36세로 실장 급 나이였던 것입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저는 돌아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포기는 하지 않았지만 기대치는 낮은 상태로 몇 군데를 더 돌아다니면서 면접을 봤었는데 딱 한 군데에서 일하러 오라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급여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는 그 자체와 배움의 기회가 더 크게 느껴졌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달에 160만원을 받고 일을 배워나갔습니다. 직장과 집과의 거리가 조금 멀어서 오픈 조로 배정 받을 때는 아침 8시에 집에 나와서 밤 9시 반에 마쳤고, 마감 조로 배정 받으면 아침 9시 반에 집에 나와서 밤 11시에 마치는 고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달에 4일을 쉬는데 그나마 주말은 대목이라 쉬지 못했고 선배들이 먼저 쉬는 날을 정하면 그 날짜를 피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쉴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거기서 받는 급여로는 우리 가족이 먹고 살기에 너무 빠듯했기에 식당 일을 마치면 새벽에 벼룩 시장이라는 생활 정보지를 동네마다 배포하는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그것까지 합치니까 한 달에 그나마 아내에게 250만원 정도는 줄 수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시기였죠. 진짜 그때가 정말 힘들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더불어 식당 일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도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식당 일을 차근차근 배우는 사이에 선배 몇 명이 일을 그만두고 나가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칼 쓰는 법과 초밥 쥐는 법을 배웠고 6개월 차 부터는 사장님 없어도 제가 그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났을 무렵에 저는 정들었던 식당을 그만두고 나와서 저의 첫 가게를 차렸습니다. 물론 상도덕에 어긋남 없이 다른 지역에서 저만의 레시피로 말이죠.

 

직장인이 아닌 상태였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은 애초에 막혀있어서 포기했습니다.그리하여 첫 식당은 초기 자본금(퇴직금과 제 차를 판 돈을 합친) 2500만원으로 작게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가게라지만 장사를 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었기에 인테리어 경험이 있는 친구와 둘이서 셀프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제 첫 식당 창업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저의 블로그와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연재를 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해당 링크를 눌러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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