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소자본과,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기에 적합한 식당 창업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 식당을 제가 직접 운영하면서 알게 된 창업의 노하우를, 창업을 꿈꾸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영업신고증과 사업자 등록증까지 받고 가스도 들어오고 전기도 본인 명의로 사용 신청이 완료되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가게 오픈을 위한 준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됩니다.
l 인테리어 하자 체크 및 보수 –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도중에 하자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공사가 끝난 후 잔금을 지급하고 나면 꼭 몇 개씩 하자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인테리어의 하자 보수는 건설사업기본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공사 완료 후 1년의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을 적용 받고 있으므로 1년 이내라면 언제든 하자 보수에 대한 책임을 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공사 완료 후 꼼꼼하게 살펴서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자가 생긴 부위는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l 주류 업체 선정 – 식당을 하게 되면 대부분은 휴게 음식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분류가 될 것이며 이로써 주류 판매도 이루어 지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휴게 음식점은 주류 판매 불가입니다.) 주류 공급 업체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이거나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영업 사원이 찾아와 명함을 주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역시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식당을 방문하여 물어보시면 주류 업체와 연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류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기 전에 주 거래 은행에 방문하여 주류 통장과 입출금 카드를 발급받도록 합니다. 주류는 주세라는 세금이 부과되는 항목이기에 국가에서 주류의 매입과 판매를 원활히 관리 감독하기 위해 주류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해당 계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주류 업체 측에 카드를 맡겨서 영업 직원이 알아서 주류 대금 입출을 관리 하는 것이 관행으로 잡혀있긴 합니다만 본인이 직접 해당 금액을 입금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l 해충 방제 업체 계약 – 흔히들 ‘세스코’ 정도로 알고 있는 해충 방제 업체는 식당의 위생 관리 상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바퀴벌레나 기타 해충 및 쥐 등의 유입은 입구와 화장실을 꼼꼼하고 청결하게 관리한다고 해서 박멸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입 원인은 우리가 손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식자재를 통한 유입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식자재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을 때 그 속에 숨어서 유입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이러한 불가항력에 의한 해충 유입을 막고 나아가 위생적인 식당으로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해충 방제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알고 계시는 세스코가 가장 유명하지만 동네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도 있으며 그 외 렌토킬, 터미닉스, 벨킨스 등 다양합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바퀴벌레나 쥐 등이 발견된 뒤 사후 처리로 해충 방제 업체를 부르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보다는 예방 목적으로 개업 초기부터 계약하여 꾸준한 케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해충 방제 업체에서 소독 후 발급하는 소독 확인서나 기타 위생 인증서는 가게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니 참고 바랍니다. 일례로 세스코의 경우는 배달의 민족과 연동이 되어 계약 후 4개월이 지난 뒤 자동으로 배달의 민족에 자신의 가게 배경에 표시가 됩니다. 이 때 고객의 입장에서는 위생 인증이 된 가게로 인식이 되어 마케팅의 효과가 큽니다.
l 인터넷 및 전화 설치 – 이건 따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격 비교 확실히 해보고 결합 상품으로 묶을 경우 할인은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살펴본 뒤 계약하시면 됩니다. 사업자 등록증이 나왔다면 자동 계좌 이체 신청을 하면서 세금 계산서 발행 신청도 같이 하시면 인터넷, 개인 휴대 전화, 가게 전화 등은 비용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니 꼭 해두셔야 합니다.
l 사업자용 신용 카드 발급 – 기존에 쓰시던 신용 카드를 이용하여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면 이는 공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 혜택을 받기 힘듭니다. 이 때는 사업자용 신용 카드를 카드 사를 통해 신청하고 발급받아야 합니다.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카드사와 연동이 되면 정말 질릴 정도로 전화를 받으실 텐데 그 목적이 바로 사업자용 신용 카드를 자사 상품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전화는 굳이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외식업 중앙회에서 나오는 외식 가족 공제 전용 카드를 신청하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카드는 메이저 신용 카드사와 외식업 중앙회가 제휴한 것이며 사업자용 신용 카드의 역할을 합니다. 장점이 있다면 카드 발급 후 자동으로 국세청과 연동이 되어 등록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개인적으로 사업자 신용 카드를 발급 받으셨다면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하여 필히 사업자용 신용 카드를 등록해야 공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외식업 중앙회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고 싶으시면 담당자 분께 말씀 드리면 바로 처리해 주십니다. 그럼 일주일 정도 뒤에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를 받게 되는데 필요와 목적에 따라 잘 분배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급적 합리적인 매입과 소비를 위해 체크 카드를 추천 드립니다.
l 사업자 입출금 계좌 개설 – 주거래 은행에 방문하여 카드 대금 수령을 위한 사업자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기 바랍니다. 기존에 본인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사업과 살림 경제를 구분하고 명확한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려면 별도로 개설하는 것이 좋겠죠?
l 포스(POS)단말기 설치 – 요즘은 매출 관리를 위해 대부분 포스(POS)를 이용합니다. 수기로 장부 작성을 하신다면 굳이 포스는 필요 없지만 올바른 매출 관리는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고 웬만하면 포스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포스를 이용하지 않으실 분은 주거래은행이나 신협 등에 방문하여 말씀 드리시면 자사 카드 단말기를 월 이용료를 받고 임대해주기도 합니다.
포스는 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기가 부착된 터치형 컴퓨터, 금고, 주문 프린터가 기본 세팅이며 필요에 따라 주방 프린터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보통 OO정보 통신이라는 상호명을 가진 업체들이 포스단말기를 취급합니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포스 가격을 일시불로 결제하고 영구적인 본인 소유로 할 것인지 아니면 몇 년간의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월 임대료를 납부하는 형식으로 할 것인지는 본인의 자유입니다. 임대에도 조건이 다양합니다. 월 정액제도 있고 한 달간 카드 사용 건수를 지정하여 해당 건 수를 못 채운만큼 내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월별 카드 결제 건수를 600건으로 설정하고 페널티를 100원으로 계약했다고 칩니다. 그렇게 한달 뒤 실제 카드 결제 건수가 500건이라고 하면 100건을 못 채웠으므로 그에 대한 100원*100건=1만원을 포스업체에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400건의 카드 결제 건이 발생했다면 남은 100원*200건=2만원을 납부하는 식이죠.
각자의 사정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지만 아무튼 바로 구매하실 여력이 있으시다면 일시불로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장사하다 보면 다달이 나가는 고정비용이 생각보다 비중이 크고 많거든요. 저는 600건 정도는 자신 있다고 여겨서 임대를 했었는데 매달 3만원씩은 냈던 것 같습니다. 월 평균 카드 결제 건수가 300건 안팎이었다는 말이겠죠? 지금은 3년이 지나서 관리비 명목으로 포스업체에 1만원 정도만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의 여파와 1인 운영 매장의 증가로 터치 스크린 주문 방식의 키오스크가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관심 있으시면 포스 업체와 상담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키오스크는 대략 월 5~12만원 정도의 이용료가 발생되니 참고해 주세요.
l 배달 플랫폼 계약 – 저는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을 이용하므로 배민을 기준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사장님 광장이라는 웹사이트(https://ceo.baemin.com)에 접속하면 가입과 광고 신청, 주문 처리 및 관리 전반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회원 가입 후 광고 신청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직접 하거나 상담자와의 채팅을 통해 신청하는 방법) 중 본인에게 맞는 방법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배민에서의 광고 방식은 정액제인 울트라콜 광고와 주문 건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되는 오픈 리스트 광고로 나뉘어 집니다. 그 중 매월 정해진 광고 금액(VAT포함 \88,000/월)을 내면 되는 ‘울트라콜’을 많이들 하시는데 경쟁이 치열한 곳은 일명 ‘깃발 꽂기’가 횡행하기도 하지요. 울트라콜을 여러 개 구매해서 광고 효과가 좋은 첫 화면에 자신의 가게를 경쟁 업체보다 더 많이 노출시키는 전략입니다.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점이 야기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여기서는 과정 자체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기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광고 계약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서는 배민사장님광장접속>배달의민족 소개>온라인 계약 시작하기를 클릭하여 정보를 기입하시면 되고 카카오톡 채팅을 통한 상담사와 계약을 진행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s://ceo.baemin.com/ols?channel=lnb
l 가게 화재 보험 가입 – 식당은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운영을 하게 됩니다. 화재의 위험, 고객의 식중독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만한 장치로 화재 보험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는 5만 원짜리로 계약을 하였고 가게 화재와 식중독 외에도 천재지변에 대한 보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어느 비율로 환급도 되니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가게에 소화기도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둡시다.
l 음식물 쓰레기통 구매 – 음식물 쓰레기통은 아무데서나 팔지 않습니다. 필히 해당 지자체 위생과나 청소 과에 문의하여 해당 지역 판매처를 알아보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식당의 경우 20리터 정도가 적당하며 주말에 수거를 안 하는 곳이 많으므로 기본적으로 2통 정도는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l 식자재 공급 업체 계약 – 식당을 개업한다는 소문은 생각보다 빨리 퍼집니다. 근처 식자재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해서 서로 자기들 상품을 구매해 달라고 영업을 하게 되는데 당분간은 근처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면서 시세를 파악하고 추후에 식자재 공급 가격을 협의할 만큼 가격이 머리에 입력이 되어 있을 때 공급 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격을 조율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위해 꾸준히 타 업체의 가격 동향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l 배달 대행 업체 계약 – 최근에는 웬만한 동네에도 메이저 급 배달 대행 업체들이 모두 입점한 상황이고 중소 업체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 좋고 나쁜지는 직접 겪어봐야 알기에 초기에 관리비와 퀵비가 어느 정도 저렴한 곳을 먼저 계약해서 이용해보시고 다른 곳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상 너무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곳보다는 연령층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배달대행업체가 그나마 친절도나 배달로 인한 사고가 적었습니다. 웬만한 업체는 모두 배민 주문 접수 프로그램과 연동되어 있는 배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고객의 직접적인 전화 주문이 아닌 이상 배달지를 직접 입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상 계좌 혹은 카드로 배달료를 납부하게 되어 있어 배달 기사에게 직접 배달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는 배달대행업체 직원이 프로그램을 가게 포스기기에 설치해주러 오면서 이용법과 함께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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